Editor's Pi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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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는 사랑을 선물하고, 사랑을 받는 행위죠. 이 극적인 스킨십은 오랜 시간 아티스트의 눈을 거쳐 회화와 조각으로 표현되어 왔고요. 예술과 가까이 생활하는 여섯 명에게 그래서 물었습니다. “당신의 마음을 끌어당긴 최고의 키스는 무엇인가요?”
❶
에드바르 뭉크, ‘The Kiss’
| 자동차 문화 기획 에이전시 에레보 프로듀서 김송은의 pick

WHY
“뭉크는 어느 연인과도 편안하고 지속적인 사랑의 관계를 이어가지 못했어요. 그의 삶에 여자라는 존재는 상처와 혐오, 질투와 분노만을 남겼을 뿐이죠. 작품 <흡혈귀>, <마돈나>, <마라의 죽음>을 보세요. 그가 여자를 그리는 차가운 온도는 섬뜩할 정도예요. 그러나 <키스>를 감상하다 보면 가슴이 저려와요. 사랑을 갈구했으나 사랑할 줄 몰랐던 그의 처절함이 느껴져서요. 저에게 뭉크의 키스는 단순한 성적 욕망을 넘어 존재의 몸부림으로 느껴집니다. 두 명의 인물이 서로를 강하게 끌어당겨 깊은 키스를 나눠요. 그들을 둘러싼 공기는 어지럽고 불안한데, 그들의 자세는 하나이며 간절해요. 가족의 질병과 죽음, 고통으로 얼룩진 그의 삶 속에서 그가 열망한 사랑은 그런 모습이었을까요. 우리 모두에게 뭉크의 키스가 조금씩은 다 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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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적의 에드바르 뭉크 Edvard Munch는 유명한 ‘절규'를 남긴 화가예요. 인간의 취약하고 어두운 부분을 주제로 심리가 강렬하게 드러나는 그림을 많이 그렸죠. 그는 또한 작품이 진정으로 완성되려면 작가의 손을 떠나 비바람을 견디고 사람들의 손을 거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답니다.
❷
데이비드 슈리글리, ‘Perfect Match’
| 디자인 스튜디오 STUDIO KIO 대표 신기오의 pick

WHY
“한국어로 제목을 표현하자면 ‘찰떡궁합’ 정도가 되겠네요. 영국 작가 데이비드 슈리글리의 드로잉 작품인데, 아주 옛날부터 좋아해 온 작가가 그린 키스신이라 더 특별하고도 재미있어요. 사실 미술 역사상 ‘최고의 키스’라고 할 순 없지만, 가장 재치 있는 작품인 것은 확실해요. ‘LIAR(거짓말쟁이)’와 ‘FOOL(바보)’의 키스는 사람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대입할 수 있는 풍자 같아요. 하지만 마음을 순수하게 가다듬고 그림을 보자면 이야기가 또 달라지죠. 사랑에 빠지는 순간 우린 모두 거짓말쟁이가 되거나, 바보가 될 수도 있다며 작가만의 화법으로 유쾌하게 말하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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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비주얼 아티스트 데이비드 슈리글리 David Shrigley는 무심하게 그은 듯한 단순한 스케치 드로잉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드로잉뿐만 아니라 조각, 애니메이션,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독특한 작품을 만들어 내죠. 소셜 미디어가 전시와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슈리글리는 SNS로 신작을 공개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어요.
❸
르네 마그리트, ‘The Lovers II’
| 프리랜스 에디터 윤시원의 pick

WHY
“르네 마그리트의 ‘The Lovers’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에요. 입맞춤이라는 행위를 초현실적으로 묘사한 회화로, 한국에는 ‘연인들’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죠. 기이하게 묘사된 사랑의 형태가 눈길을 끌어요. ‘The Lovers III’, ‘The Lovers IV’ 속 연인은 묘한 표정을 짓는 반면 ‘The Lovers II’에서의 사랑은 얼굴이 가려진 채 은유적으로 표현되었죠. 사랑은 자연스러운 무형의 감정이지만, 사랑을 위해선 반드시 신체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은 때로 기이하기도 해요. 베일을 쓴 이들의 모습은 우리가 평소 암묵적으로 지우던 사랑의 이물감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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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마그리트 René Magritte는 벨기에의 초현실주의 작가예요. 물체를 일상적이지 않은 곳에 위치시키는 데페이즈망 기법을 자주 사용한 작품으로 유명하죠. 마그리트의 그림에서 익숙하지만 낯선, 이상하지만 아름다운 느낌을 받는 이유입니다. 그는 회화를 마술처럼 신비한 메시지를 전하는 방법으로 인식했다고 해요. 이는 마그리트가 환상적으로 그림을 표현하는 배경이 됩니다.
❹
메리 카사트, ‘Mother's Kiss’
| 포토그래퍼 황지호의 pick

WHY
“키스는 사랑이 직접적으로 표현되는 순간입니다. 사랑의 유형은 다양할 테지만, 제게 가장 와닿는 것은 가족 간의 사랑이에요. 목욕을 마친 아이에게 입을 맞춰 온몸으로 애정을 주는 어머니와 아직은 그 모든 게 무엇인지 잘 모를 아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있지만 아이는 곧 칭얼댈 것 같습니다. 모자간의 신체적, 정서적 친밀감이 느껴지는 이 그림을 보고 있으면 부모님에게 모든 욕구를 거침없이 드러내던 어린 시절을 지나 서툰 표현만 남은 지금까지의 시간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흘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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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카사트 Mary Cassat는 19세기에 활동한 미국인 아티스트예요. 삶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냈고 에드가 드가를 비롯한 인상파 화가들과 어울리며 작품 활동을 했어요. 카사트는 열정적인 일본 판화 수집가인 동시에 제작자였어요. 일본 미술에서 주로 주제로 등장하는 가정에 관한 이야기와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다수의 판화를 만들었죠.
❺
정수정, ‘Girls’
| 에이라운지 갤러리 어시스턴트 디렉터 최하림의 pick

WHY
“키스를 주제로 한 작품을 손꼽자면 제겐 누구나 쉬이 떠올릴 수 있는 클림트의 작품만큼 강렬하게 뇌리에 박힌 작품이 있어요. 1990년생 젊은 여성 작가 정수정의 ‘Girls’입니다. 펜으로 그려진 손바닥만 한 작은 크기의 드로잉이지만 에너지가 대단해요. 단연 두 소녀가 입을 맞추고 있어서만은 아니죠. 어떤 섹슈얼한 묘사도 없기 때문에 두 소녀의 행동은 오히려 무모해 보입니다. 구구절절한 사랑 이야기 없이 감정의 충동에 이끌려 저질러 버린 키스. 어쩌면 치기 어린 행동으로만 치부될 수 있을 소녀들의 입맞춤에서 어딘가 모를 과격하고 반항적인 에너지를 찾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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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정은 구상 회화를 작업하는 1990년생의 화가예요. 영국에서 대학원을 다니며 작품 전시를 시작했고, 지금은 서울을 기반으로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주요 미술 기관의 그룹 전시에도 다수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주목받는 젊은 회화 작가 중 한 명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입니다.
❻
콘스탄틴 브랑쿠시, ‘The Kiss’
| 비.프레임 에디터 김래은의 pick

WHY
“직사각형 돌에 조각된 꼬불꼬불 머리카락과 서로를 안은 두 팔. 그리고 눈과 입은 틈 없이 밀착했죠. 이 조각상에서 상대를 향한 무조건적이고 절제되지 않은 마음을 느껴요. 너무나 사랑해서 온몸을 붙이지 않고서는 표현할 수 없는 강렬한 감정. 브랑쿠시의 작품은 스승이었던 로댕의 ‘키스’와 자주 비교되곤 해요. 그는 대리석에 두 남녀의 키스를 부드러운 곡선으로 새겼죠. 금방이라도 아스러질 듯한 로댕의 ‘입맞춤’과 달리 브랑쿠시의 키스는 견고하게 서로를 묶어 둬요. 나와 연인의 사랑이 조각으로 기록된다면, 브랑쿠시의 작품과 닮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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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브랑쿠시 Constantin Brâncuși는 20세기 추상 조각의 시초이자 거장으로 평가받는 루마니아 조각가예요. 브랑쿠시가 활동했던 당시 사람들에게 그의 작품은 돌덩이, 금속 덩이로 보일 정도로 단순하고 기하학적인 모습이었죠. 작가는 형태를 단순화하고 추상화하는 과정으로 물질 고유의 본질을 드러낼 수 있다고 여겼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