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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hibition

초여름을 맞는
6월 전시

 

초여름의 아트 신이 무르익고 있습니다. 신작과 함께 돌아온 국내외 거장들과 자기만의 색으로 전시장을 물들인 남다른 작가들.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이는 전광영부터 빛과 바람의 화가 앨리스 달튼 브라운, 20세기 러시아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세르게이 볼코프까지.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묵직한 전시를 만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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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영: Time Blossom>
 

전광영, ‘Aggregation24-NV151’, 2024  ⓒPerrotin


한지 조형 예술의 선구자 전광영이 새로운 시리즈로 찾아왔어요. 한지로 감싼 삼각형 조각을 다양한 각도로 배열한 ‘접합’ 시리즈를 잇는 신작 ‘품’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공개합니다. ‘품’은 작품명처럼 ‘감싸안는다’는 의미로, 그동안 작업해 온 입체적인 모양과 달리 한지 조각이 정제된 평면 위에 빈틈없이 포개진 형태예요. 화사한 색채는 감물, 쑥, 홍화 등 자연에서 채취한 천연염료로 구현했죠. 어린 시절 한약방에서 본 종이 약봉지와 한국의 보자기 문화에서 착안한 한지 작업은 30년에 걸쳐 현재진행형으로 변주되고 있어요.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페로탕
기간 | 5. 15~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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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안상수: 날개 이상, 홀려라 홀리리로다> 
 

안상수, ‘네가.나다.아냐.내가.너다’ ⓒ비.프레임


전시장 금붕어의 정체는? 한글 타이포그래피의 개척자 안상수 개인전이 열리는 현장이에요. 그는 ‘아티스트’라는 수식어 대신 문학가 이상의 작품명인 ‘날개’로 자신을 불러달라고 말할 정도로 이상에게서 깊은 영감을 받았죠. 전시장엔 이상의 실험적인 문학 작품을 모티프 삼아 미디어,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펼쳐낸 한글 타이포그래피가 가득해요. 현장에서 관람객들이 오래 머문 작품은 금붕어 어항에 카메라를 설치한 ‘네가.나다.아냐.내가.너다’. 관람객의 얼굴을 벽에 비춰 ‘내가 금붕어를 보는 건지, 금붕어가 나를 보는 건지’ 분간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출됩니다. 이상과 안상수의 실험 정신을 몸소 경험하고 싶다면 방문 필수.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60길 21 분더샵 청담 지하 1층 신세계갤러리 청담
기간 | 4. 17~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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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강강훈 개인전> 
 

강강훈, ‘After Sunset’, 2025 ⓒ조현화랑


사진이 아닙니다. 그림입니다! 극사실주의 화가 강강훈이 대형 신작 4점을 공개해요. 높이만 2미터 59센티미터에 달하는 초상화는 크기에서부터 시선을 빼앗습니다. 곧게 시선을 던지는 인물을 보고 있으면 ‘그림일까? 사진일까?’라는 의문은 사라진 채 어느새 고요한 숲에 들어가 명상하는 듯한 경험을 하게 돼요. 작가는 가족을 모델로 세우는 만큼 초상화 안에 특별한 의미를 담습니다. 특히 이번 그림 속 주인공은 2016년부터 함께 작업해 온 딸인데요. 작가는 딸을 통해 생명성을, 곳곳에 핀 목화로는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따스한 온기를 이야기합니다. 


주소 | 서울 중구 동호로 249 서울 신라호텔 B1 조현화랑 서울
기간 | 5. 16~7.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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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앨리스 달튼 브라운: 잠시, 그리고 영원히>
 

앨리스 달튼 브라운, ‘Ethereal’, 2025 ⓒAlice Dalton Brown


초여름의 청량함을 머금은 전시가 여의도에 옵니다. 물가에 반짝이는 윤슬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앨리스 달튼 브라운이 4년 만에 한국을 다시 찾아 대규모 회고전을 열어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초기작은 물론 2025년 최신작까지 68년 작품 세계를 아우르는 원화 120여 점을 선보이는데요. 어두운색을 쓴 과거 작품을 보다 보면 투명한 색감과 세심한 터치의 현재 화풍과 사뭇 달라 자기만의 색깔을 찾고자 고심해 온 시간을 상상하게 돼요. 80대에 이른 화가는 그동안 어떤 창작의 여정을 지나왔을까요?  


주소 |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108 6층 더현대 서울 ALT1. 
기간 | 6. 13~9.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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❺
<본 울프: The Still Point>

본 울프, ‘The Still Point’, 2025 ⓒTang Contemporary Art


이 작가는 AI한테 시키기만 하지 않아요. 같이 그립니다. 인공지능을 도구 아닌 창작 파트너로 삼는 작가 본 울프의 한국 첫 개인전이에요. 그는 직접 훈련시킨 AI 모델과 상호 작용을 하며 생성한 이미지를 다시 유화로 옮겨 그리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어요. 그림 속엔 여성 인물과 동물이 주로 등장하는데, 그들의 시선과 표정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심리적 긴장감이 흐릅니다. AI의 계산과 작가의 직관이 만나 드러난 독특한 미학을 경험해 보세요. AI가 종종 범하는 실수, 이를테면 손가락 수가 이상하거나 하는 장면도 유머 코드처럼 숨어 있습니다. 


주소 |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6 지하 2층 탕 컨템포러리 아트
기간 | 5. 14~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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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세르게이 볼코프: 초현실적 풍경, 모스크바>
 

세르게이 바실리예치 볼코프, ‘봄날 현기증’, 2011 ⓒGallery Kartina


국내 유일 러시아 미술 전문 갤러리 까르찌나에서 러시아의 초현실주의 화가 세르게이 바실리예치 볼코프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가는 모스크바에 대한 관찰을 바탕으로 풍부한 상상화를 그렸어요. 거리의 사람과 트램, 상점 간판과 주택 창문 등 일상에서 자주 보이는 대상의 형태를 아기자기한 장난감처럼 묘사했는데요. 모스크바에서도 유독 자주 그렸던 곳은 볼코프의 유년 시절이 깃든 지역인 콥테보와 소콜. 그곳의 오래된 시장과 아이스크림 장수 등 지금은 도시에서 사라진 장면을 따뜻한 색감으로 화폭에 소환합니다. 그에게 그림은 ‘기억의 아카이브’일지도 몰라요.


주소 | 서울 성동구 성수이로 87 성문빌딩 4층 갤러리 까르찌나
기간 | 5. 9~7.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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➐
<헬레나 파라다 김: In Times of Light>
 

헬레나 파라다 김, ‘STELLA MARIS’, 2024 ⓒCHOI&CHOI Gallery


조선시대 신부의 혼례복 ‘활옷’과 르네상스 시대의 모티프 ‘성모와 아이’가 만났습니다. 이 작품을 그린 작가는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헬레나 파라다 김. 파독 간호사 어머니를 둔 교포 2세로 다양한 문화권에서 영향받으며 자랐는데요. 작가는 작업을 거듭할수록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도 보편적인 정서가 흐른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과거와 현대는 물론 개인과 집단, 역사적 맥락과 가족이 지나온 시간도 되짚어 봐요. 1982년생인 그녀가 과거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어머니와 이모들의 삶을 떠올리며 어떤 감정을 느꼈을까요? 파독 노동자의 역사와 가족사를 엮어낸 섬세한 붓질을 전시장에서 확인해 보세요.


주소 | 서울 종로구 팔판길 42 초이앤초이갤러리
기간 | 5. 16~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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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안나, 원윤지, 김래은
사진 각 갤러리 제공, 비.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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