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s
작품 설치하다
갤러리 열었습니다
후암동에서 '공간 맛집'으로 소문난 곳이 있습니다. 설치 프로덕션 팀 '샴푸'의 신관수 대표가 운영하는 갤러리 샤워(@shower119sqm)인데요. 전시 기획과 공간 설계, 설치를 아우르며 '멀티 태스킹' 중인 그가 궁금해졌어요. '샴푸'와 '샤워'의 세계관부터 해방촌의 또 다른 힙한 갤러리 '상히읗'과 함께 연 협업 전시에 얽힌 이야기까지 듣고 왔습니다.
| 🔎인터뷰 미리 보기 ▪️이름이 '샤워'와 ‘샴푸’인 이유 ▪️'설치'할 줄 아는 갤러리, 이래서 좋다 ▪️설치를 해 오면서 생긴 능력 ▪️‘상히읗’과의 협업 전시 소개 ▪️이번 전시 설치 중 ‘베스트 장면’ ▪️샤워만의 돌발 매력은… |

Q. ‘샴푸’와 ‘샤워’. 두 이름 모두 씻는 것과 관련이 있네요?
샴푸하는 걸 좋아해서요. 그리고 샤워는 샴푸의 연장선이에요. 이 주제로 몇 시간이고 떠들 수 있지만 상상의 여지를 남겨 두겠습니다.
Q. 갤러리 ‘샤워’는 설치 프로덕션 팀 ‘샴푸’에서 출발했어요. 갤러리를 운영하기로 마음먹은 계기가 있어요?
샤워의 전속 아티스트로 합류한 이연석 작가가 ‘왜 전시장 안 하냐’고 물은 적이 있어요. “그러게?”라고 대답하고 열흘 뒤에 부동산을 계약했어요. 즉흥적으로 일을 벌였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와서 보면 전시 공간을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이 채워졌던 있던 것 같아요. 미술을 공부했고, 전시 설치 일을 하면서 알게 된 작가들이 주변에 많았어요.

Q. 직접 전시를 설치하면 아무래도 금전적인 '세이프'도 될 것 같아요.
공사를 맡기지 않아도 되니까 돈을 아낄 수 있고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전시를 만들 수 있어요. 그러면 더 많은 작가의 전시를 열 여력이 생기는데, 저는 그게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Q. 전시 기획부터 작품을 설치하는 것까지 전부 작가와 머리를 맞댄다고 들었어요. 함께 전시를 완성해나가는 과정은 어때요?
설치 과정을 논의하면서 작가가 기존에 생각하지 않았던 새로운 아이디어가 전시에 반영되기도 해요. 창작자의 의도에 맞아떨어지면서도 참신한 전시 기획이라는 공동의 목표에 점점 가까워지죠. 작품을 만드는 것과 작품이 걸릴 공간을 구성하는 것은 분명 다른 영역이지만, 그 차이 덕분에 오히려 만족스러운 전시를 열 수 있어요.

Q. 전시 공간 구성을 반복하다 보면 '인테리어 추구미'가 생길 법도 해요.
오히려 시각적으로 원하는 이미지는 지우려고 해요. 그보다는 기존에 없거나 아직 시도해 보지 못한 것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춰요. 여러 설치를 해오면서 생긴 능력은 저를 감추는 거예요.
Q. 지금 열리고 있는 <Heroes for Ghosts, A Heart is Made of Many Folds>는 어떤 전시예요?
이번 전시의 큐레이터인 알렉스 세이크가 삼촌에게서 받은 한 풍경화로부터 기획됐어요. 영국 록밴드 ‘핑크 플로이드’의 멤버 ‘시드 바렛’이 그렸다고 추정하는 그림인데요. 진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그림을 중심으로 ‘모방’이라는 주제를 다룬 국내외 작가 11명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어요. 전시는 샤워와 상히읗, 두 공간에서 진행됩니다.
Q. 가까이 붙어있는 두 갤러리가 뭉쳤네요. 협업 전시는 처음이에요.
둘 중 하나 없이는 완성할 수 없었을 거예요. 참여한 작가 수가 많고 국적과 상황도 제각각이다 보니 복잡한 부분이 많았어요. 상히읗은 행정 업무를 처리하고 전시 기획에 관한 부분은 큐레이터 알렉스가 주도했어요. 샤워는 공간 설계나 설치와 같은 물리적인 부분을 맡았고요. 손발이 잘 맞았습니다.
Q. 이번 전시를 설치하면서 기억에 남은 ‘베스트 장면’이 있다면요.
전시의 핵심 작품인 ‘시드 바렛’의 그림을 꺼냈을 때예요. 보통 액자 뒷면에는 벽에 걸 수 있는 와이어나 고리가 있거든요. 이 작품은 고정대가 없었습니다. 제작 시기도 오래되고 진위도 알 수 없는 작품을 가공하느라 진땀을 뺐어요.
Q. 여느 갤러리와 다른 ‘샤워’의 돌발 매력을 하나를 꼽는다면?
샤워의 화장실에서는 샤워를 할 수 있다?! 진짜예요!
![]() <Heroes for Ghosts, A Heart is Made of Many Folds>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