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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exhibition

봄맞이 필수 코스 
4월 전시 

 

봄꽃처럼 화려한 작품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지각색 전통 보자기와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유럽과 일본 작가의 작품을 이번 달에 모두 만나볼 수 있거든요. 서울 곳곳에서 열리는 일곱 가지 전시 관람을 더한다면, 4월 봄 소풍이 더욱 풍성해질 거예요.



❶
<탐구생활: 숨겨진 실타래>
 

이미주, ‘Night walk with’, ⓒ비.프레임


소소한 일상에 발랄한 상상을 더하는 작가 이미주의 개인전. 작가는 초등학생 때 방학 숙제로 하던 <탐구생활>처럼 기억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모으고 탐구해요. 강아지를 쓰다듬던 손끝의 촉감, 수영할 때 물속에서 느낀 해방감. 피부로 직접 겪은 느낌을 그림일기 쓰듯 조각과 회화 20점에 걸쳐 풀어냅니다. 작가의 시그니처 캐릭터 ‘설인’도 대형 조각으로 구현해 전시장에 숨겨 두었어요. 캔버스 뒤로 비죽 튀어나온 털복숭이 ‘설인’의 발을 본 순간, 웃음이 절로 나올 거예요. ‘삶을 지탱하는 힘은 화려하고 특별한 언젠가가 아닌 다정하고 고요한 오늘에 있다’는 작가의 말이 곳곳에서 묻어 나오는 따듯한 전시예요.


주소 |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47길 12 1동 서정아트 서울
기간 | 3. 21~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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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두 여름의 폭풍 사이 지역 철학자>
 

전시장 전경 ⓒFIM


슬로바키아 출신 작가 안드레이 두브라브스키의 아시아 첫 개인전. 슬로바키아 남서부에 있는 작업실과 주변 농촌, 물가와 정원에서 영감받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작가는 곤충과 식물이 저마다의 규칙 안에서 생동하는 모습을 보고 ‘무심한 아름다움’을 느낀다고 하는데요. 특히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일벌’은 꽃가루를 쉴 새 없이 나르며 거대한 생태계 안에서 제 역할을 묵묵히 해내는 작은 생명체. 지치지 않는 에너지를 발산하면서도 생명력을 지닌 ‘일벌’에 작가는 자기 자신을 비유합니다. 여름날 호숫가를 보듯 정제되지 않은 자유와 낭만이 움튼 작품을 꼭 만나보세요. 


주소 | 서울 용산구 유엔빌리지길 11 2층 핌(FIM)
기간 | 3. 13~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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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해피 버니>
 

에미 쿠라야, ‘City Lights’ ⓒ비.프레임


생각에 잠긴 소녀와 빛바랜 듯한 색채에서 순정 만화가 떠오르지 않나요? 1995년생 일본 작가 에미 쿠라야가 4년 만에 한국을 찾았어요. 그녀는 10대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혼란스럽고 불안한 청소년기를 그려요. 미묘하게 변하는 감정을 붙잡아 섬세한 선으로 묘사하죠. 전시장에서 본 작품의 가장 큰 묘미는 질감이었어요. 멀리서 보면 수채화처럼 보이지만, 그림에 한 발자국씩 다가설수록 유화의 묵직한 붓 터치가 눈에 들어올 거예요.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10 페로탕 서울
기간 | 3. 13~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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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플롯, 블롭, 플롭 (Plot, Blop, Plop)>
 

전시장 전경 ©FONDATION D’ENTREPRISE HERMÈS


세계가 주목하는 한국 작가 김아영의 전시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플롯, 블롭, 플롭 (Plot, Blop, Plop)>, 리드미컬한 전시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하죠. 전시는 지정학적 위기, 끝나지 않는 분쟁 그리고 석유 문제에 대한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어요. 김아영 작가는 오랫동안 석유의 역사와 정치적 의미를 탐구해 왔는데요. 그 연장선 위에 놓인 신작 ‘알 마터 플롯 1991 (Al-Mather Plot 1991)’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배경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알 마터’ 주택 단지. 석유로 인해 변한 사회와 개인의 서사가 얽힌 공간이에요. 유년 시절, 아버지의 일터이자 타국에서 날아온 작은 선물이 어린 작가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곳이기도 하죠. 큰 역사와 개인의 기억이 교차하는 순간을 작가는 어떻게 기록했을지 주목해 보세요. 


주소 |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아뜰리에 에르메스
기간 | 3. 21~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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❺
<공산품미학 part 2. Good Appearance>

전시작 ©DDP SEOUL


대량 생산된 제품의 아름다움을 탐구하는 전시 <공산품미학>이 두 번째 시리즈로 돌아왔어요. 조형미에 집중했던 첫 번째 시리즈에서 확장해 이번엔 제품 하나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고민과 과정도 풀어내는데요. 전시장을 채운 물건은 모두 서울시립대 디자인학과 김성곤 교수의 소장품. 긴 수집 목록 중에서도 특히 사용자의 편의와 높은 기능성을 지닌 데다가 미적 요소도 갖춰 ‘좋은 외형’만 선정했다고 해요. 주황색 손잡이 가위의 원조 ‘피스카스’, 지금의 스마트폰 계산기 디자인과 비슷한 ‘브라운 포켓 계산기’ 등 일상에서 익숙하게 사용하는 공산품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요? 


주소 | 서울 중구 을지로 281 DDP뮤지엄 둘레길갤러리
기간 | 3. 13~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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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정성을 담은 보자기>
 

‘기러기 보자기’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형형색색 고운 빛깔을 내는 전통 보자기와 관련 유물 50여 점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어요. 과거 보자기는 왕실과 귀족은 물론 민간에서도 폭넓게 사용했는데요. 물건을 운반하거나 선물을 포장하는 용도로 무명과 모시, 삼베와 비단처럼 갖가지 직물로 만들었죠. 이번 전시에선 화려한 금색 자수를 새긴 보자기, 자투리 옷감을 이어 만든 조각보자기 등 19~20세기에 제작된 작품을 선보입니다. 당시 유행하던 공예 기법과 직물 염색 기술을 보자기를 통해 엿볼 수 있죠. 전통 보자기 포장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전시 연계 프로그램도 매달 운영되니 홈페이지를 참고해 보세요. 


주소 | 서울시 강남구 언주로 827 코리아나 화장박물관
기간 | 3. 19~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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➐
<인공 아카이브>
 

과거 인공 갤러리 서울에서 열렸던 이우환 개인전 자료 ©PIBI GALLERY


삼청동 피비갤러리가 한국 1세대 현대 미술 전문 화랑 ‘인공갤러리’의 아카이브 자료를 이관받아 특별전을 열어요. 인공갤러리는 작가이자 디렉터 황현욱이 1980년대 서울과 대구에 설립해 당대 충분히 조명받지 못했던 한국 작가를 알리는 역할을 했는데요. 특히, 이번 전시에선 작가와 전시를 담은 미공개 사진과 각종 포스터, 서신 등 1980~1990년대 한국 현대 미술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이우환, 윤형근 화백이 거장으로 거듭나기까지 치열하게 예술 실험을 거듭했던 흔적도 남아 있죠.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격동하던 당시 한국 현대 미술의 한 페이지를 슬쩍 넘겨볼 수 있을 거예요. 


주소 | 서울 종로구 북촌로 125-6 피비갤러리
기간 | 3. 26~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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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최안나, 원윤지, 김래은
사진 각 갤러리 제공, 비.프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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