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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끝자락에 즐기는 11월 전시

 

청량한 가을바람 맞으며 즐기기 좋은 전시를 콕콕 짚어 소개합니다. 단풍이 한창인 남산 주변에서는 ‘정해윤'과 ‘송민지’가 신작을 공개하고, 7년 만에 한국을 찾은 중국 스타 작가 ‘쑨쉰’의 애니메이션과 브라질 쌍둥이 작가 ‘오스제미오스’의 기발한 꿈의 세계도 가을바람을 타고 날아왔어요. 서촌에서 열린 ‘강준석'의 개인전과 북촌, 을지로에서 동시에 관객을 맞는 ‘이승현'의 개인전은 하루에 묶어 다녀오기에도 좋겠죠?



❶
<영웅과 마법사>
 

쑨쉰, ‘서커스 속 놀라운 꿈’, 2022~2024 ©arariogallery


중국 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작가 쑨쉰이 7년 만에 한국을 찾았습니다. 최근 꾸준히 제작 중인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유화, 목판 부조 원화 수십 점을 3개 층에 걸쳐 전시하는데요. 모두 2019년부터 제작해 온 장편 영화 <마법성도>의 세계관과 긴밀히 연관된 작품입니다. 영화 풍경을 묘사한 유화, 목판에 그린 오리지널 드로잉, <마법성도>의 속편이기도 한, 단편 애니메이션 <서커스 속 놀라운 꿈>도 감상할 수 있어요. 명확한 윤곽선과 현란한 색채 대비로 꾸민 작가의 판타지 속으로 빠져들어 보세요.


주소|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아라리오갤러리
기간|10. 30~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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❷
<평화를 살 수 있다면>
 

정해윤, ‘Road’, 2024 ©whitestonegallery


자연과의 관계에서 삶의 형태를 살피는 정해윤이 인공 잔디를 활용한 신작을 선보입니다. 작가는 ‘터프’라 불리는 인조 풀을 정성스레 깎고 색을 입혀 작품으로 탄생시켜요. 그리고 쇼핑백 모양의 스테인리스를 결합해 무언가를 교환한다는 의미를 더합니다. 단단한 쇼핑백 안에 든 내용물은 ‘평화’. 인간의 기본 욕망이 누구에게나 전해질 수 있다는 기대를 담았어요. 이 외에도 ‘박새’가 등장하는 대표 연작과, 건축 단열재로 쓰이는 아이소핑크를 깎아 만든 설치작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소|서울 용산구 소월로 701, 화이트스톤 갤러리
기간|10. 19~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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❸
<감으면 펼쳐지는>
 

이승현, ‘오후, 그들과 함께’, 2004 ©pageroom8


가는 선으로 섬세한 드로잉 작업을 펼치는 이승현의 개인전이 북촌과 을지로에서 동시에 열립니다. 작가는 눈을 감고 뜨는 행위와 함께 시각이 형성된다고 전제하고, 이를 통해 정보를 받아들이는 과정에 주목해 왔는데요. 이번 전시는 눈을 감았을 때와 떴을 때의 감각으로 구분해 2가지 장르와 주제로 기획됐어요. 북촌의 페이지룸8에서는 드로잉 벽화를 전시하고, 을지로의 카다로그에서는 캔버스 신작 ‘무명의 순간’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을지로 전시장의 맞은편 ‘카페 카다로그’엔 과거 작품 또한 준비되어 있으니 한걸음에 관람해 보세요.


주소|서울 종로구 북촌로11길 73-10 1층 상가, 페이지룸8
서울 중구 수표로 58-1 3층, 스페이스 카다로그 
기간|11. 1~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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❹
<꿈의 포털>
 

오스제미오스, ‘Valkyries’, 2024 ©lehmannmaupin


브라질 쌍둥이 아티스트 오스제미오스의 상상력 가득한 세계가 펼쳐집니다. 10여 점의 혼합 매체 회화로 구성한 전시는 형제가 만들어낸 꿈의 세계 ‘트리트레즈’로 관객을 끌어들이는데요.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트리트레즈’에서는 무엇이든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어요. 1980년대 상파울루의 스트리트 문화와 어머니의 자수, 삶의 경험, 자연을 섞은 상상을 그림으로 옮긴 작품은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가득합니다. 특히 이번 전시에 내건 작품들은 붐박스 스피커, 턴테이블 등의 음악 오브제까지 더해 청각적인 호기심까지 자극합니다. 꿈꾸듯 신비로운 세계로 떠날 준비되셨나요? 


주소|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13, 리만머핀
기간| 11. 5~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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❺
<파크>
 

송민지, ‘Park’, 2024 ©sangheeut


추상화가 송민지가 중력과 시간의 영향을 탐구한 신작을 선보입니다. 고정되지 않은 천 위에 물감을 흘려 색을 쌓고, 우연히 생성되는 자국을 고스란히 남기는 점이 특징인데요. 자유롭게 천을 움직이거나 접고 펼치는 동안 물감이 흐른 흔적을 지나간 시간과 기억에 빗대어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색채, 중력, 시간 그리고 작가의 손길이 뒤섞여 완성된 결과는 어떤 모습일까요?

 
주소|서울 용산구 신흥로 30 지하 02호, 상히읗
기간|10. 30~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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❻
<Melange>
 

강준석, ‘forest of mirrors 2’, 2024 ©artsidegallery


마음 평온해지는 색채와 구도로 사랑받는 강준석의 개인전이 열렸어요. 작품 속 풍경은 모두 작가가 생활하고 있는 제주예요. 광활한 자연을 누비는 생명체를 통해 기억과 이상향을 조화롭게 표현합니다. 이번 전시는 화면에 색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과정을 통해 변화를 갈망하면서도 현재를 유지하고 싶은 갈등을 녹여냈어요. 혼합된 색이 슬며시 연출하는 잔상과 같은 기억 속에서도 다시 만날 순간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은 32점의 신작입니다. 
 

주소|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15, 아트사이드 갤러리
기간|10. 17~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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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김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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