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exhibition
서울을 물들인 9월 전시
9월, 서울에 잘 익은 전시가 '주렁주렁' 열립니다. 첫 주를 장식할 아트페어 <키아프 서울>과 <프리즈 서울>에 맞춰 대부분의 갤러리가 만반의 준비를 마쳤거든요. 모노하 운동의 창시자 ‘이우환'이 큐레이터로 나선 2인전, 세계 정상급 갤러리 ‘가고시안' 의 한국 데뷔가 동시에 일어난다니. 이렇게 신바람나는 한 달이 또 있을까요? 🌝 송편처럼 야무지게 빚은 전시를 고심 끝에 골랐습니다.
❶
<유령 그리고 지도>
회화, 자수, 설치, 비디오, 퍼포먼스를 아우르는 비엔날레 단골 작가 함경아의 개인전입니다. 제목 ‘유령'은 사회를 작동시키는 지시와 욕망을 가리키는 단어로 작가의 작업을 설명하는 주요 개념어예요. 이번 전시에는 ‘유령'의 발자국을 따라 실체가 있거나, 없는 세상을 횡단하며 그린 세계 지도를 선보입니다. 회화처럼 매끈하게 놓인 손 자수, 태피스트리 사이로 ‘유령’의 흔적을 발견해 보세요.
주소|서울 종로구 삼청로 54 국제갤러리 K1, K3
기간|8. 30~11. 3
지도보기
❷
<파티는 여성이다>, <잡초>
작년 이맘때처럼 페레스 프로젝트가 두 작가의 개인전을 마련했어요. 레베카 애크로이드는 사적인 기억을 다루는 동시에 21세기에 영국 여성으로 사는 것에 질문을 던집니다. 눈, 찢긴 스타킹, 식물, 기계처럼 익숙한 대상에 은유와 상징을 부여한 신작 회화와 드로잉을 선보여요. 안톤 무나르는 기존의 캔버스, 종이, 나무 서랍을 활용한 회화와 더불어 드로잉과 영상 작업을 처음 공개합니다. ‘잡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전시는 태어나서 살아가고, 진화하며, 궁극적으로 소멸하는 모든 생명의 불완전함과 결함을 묘사해요.
주소|서울 종로구 율곡로1길 37, 페레스 프로젝트
기간|9. 4~11. 17
지도보기
❸
<사과와 달>
세계의 작동 방식을 탐구해 실험적인 설치로 풀어내는 김덕희가 관객을 맞는 중입니다. 이번에는 관심 영역을 우주로 확장해 완성한 신작을 공개하는데요. 사각 LED 디스플레이 모듈 아래로 분해된 픽셀이 커다란 원을 이루는 ‘움브라', 검푸른 파라핀으로 덮인 구조물 ‘밤이 밤에게' 등을 선보입니다. 전시명 '사과와 달’은 뉴턴이 사과라는 작은 유기체에서 달이라는 큰 세계를 떠올렸듯, 작가 또한 여러 세계를 오가며 연결을 추적하고 상상한 과정을 설명해요.
주소|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6, 갤러리바톤
기간|8. 14~9. 14
지도보기
❹
<데릭 애덤스: 더 스트립>
가고시안의 한국 데뷔전이자, 데릭 애덤스의 개인전이 열립니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작가의 브루클린 작업실 주변과 뷰티 매장 디스플레이에서 영감받은 신작을 공개해요. 벽돌, 그라피티, 화려한 가발의 마네킹 조합이 뉴욕의 어느 뷰티 숍을 보고 있는 것 같은데요. 회화 작품을 비롯해 실제 마네킹 두상과 가발로 완성한 조각 2점도 설치합니다. 생동감 넘치게 꾸몄을 작가의 쇼윈도가 궁금해지죠?
주소|서울 종로구 용산구 한강대로 100, 1층 APMA 캐비닛
기간|9. 3~10. 12
지도보기
❺
<황해>
고기잡이배 선원, 항해사로 느꼈던 감상을 캔버스로 옮기는 카일리 매닝의 한국 첫 전시예요. 작가는 한반도 서쪽 ‘황해'의 밀물과 썰물을 생각하며, 구상과 추상을 뒤섞은 그림을 구상했다고 해요. 거센 파도 속으로 인물 형상이 드러나 보이듯이요. 엷게 여러 번 물감을 칠한 덕분에 각 층의 유분이 빛을 굴절시키고 작품은 스스로 빛나는 것 같아요. 특히 천장에 매단 작품은 실크 위에 그린 7미터짜리 대작. 파도처럼 밀려오는 그림 사이를 거닐며 매닝의 바다를 느껴 보세요.
주소|서울 강서구 마곡중앙8로 32 스페이스K
기간| 8. 9~11. 10
지도보기
❻
<Correspondence>

이름부터 웅장한 마크 로스코, 이우환의 합동 전시가 열립니다. 일본 모노하 운동의 창시자이자 조각가, 화가인 이우환은 2018~2023년 사이 완성한 회화 ‘Dialogue’, ‘Response’ 시리즈를 전시합니다. 미국 추상화가 로스코는 1950~60년대 완성한 주요 색면 회화를 선보여요. 이우환 화백이 로스코의 유족과 협력해 직접 큐레이팅한 전시라고 해요. 두 거장의 작품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죠?

주소|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267 페이스갤러리
기간|9. 4~10. 26
지도보기
❼
<기계 속 유령>
MBTI 성격 유형을 바탕으로 작업하는 제이슨 보이드 킨셀라의 개인전입니다. 성격 테스트와 감정을 토대로 다양한 인물을 그리는데요. 색색의 도형으로 완성한 얼굴에서 눈, 코, 입의 자리가 어렴풋이 짐작이 가요. 작품에 주관적인 감정을 담기 때문에 작가는
“내 삶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고 싶다면 작품을 보라”는 말을 남기기도요. 이번 신작에서는 작가의 어떤 심리를 발견할 수 있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