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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Now
내 몸, 내가 그리고 싶었어
3월 8일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 1908년 여성의 정치적, 경제적 평등을 요구한 시위를 기리며 제정한 국제 기념일입니다. 하루 동안 역사상 여성의 업적을 돌아보고 평등, 자유, 권리 보호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행사를 열고 축하하죠.
비.프레임에서는 이를 맞이해 여성 최초로 누드 자화상을 그린 '파울라 모더존-베커 Paula Modersohn-Becker'를 소개하려고 해요. 세상이 뭐라든 묵묵히 ‘나의’ 예술세계를 탐구한 작가의 삶을 들여다봅니다.

1876년 독일에서 태어난 파울라는 부모의 지지 아래 예술가로 성장해요. 풍경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시대 화풍에서 벗어난 독특한 화법을 연구하기 시작했죠. 스케치 없이 사물을 투박하게 그렸고, 원근법과 그림자를 과감히 배제합니다. 여기에 윤곽선은 명확하게 그려 강렬함을 더했고요.

우: ‘Self-Portrait at 6th Wedding Anniversary’
그녀에게 인물과 내면 감정은 그림의 중요한 요소였어요. 무엇보다 여자의 신체와 얼굴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려 했죠. 남자의 눈을 떠나 주체적인 시선으로 ‘진짜 여자’를 그립니다. 자화상에서 그치지 않고, 거울 속 자기 몸을 모델로 과감한 누드를 그린 것도 그 이유죠. 세계 미술사에 여성 누드화는 수없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남자 화가가 자신들을 위해 의도된 시선으로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었죠. 여자가 자신의 나체를 그린다는 건 둘째 치고, 전문 미술 교육을 받는 것도 금기시하던 시대였으니까요.

파울라는 동료 화가와 결혼한 뒤에도 홀로 파리를 오가며 작업에 열중합니다. 몰래 파리로 이사 계획을 세울 정도로 열정을 다하죠. 실제로도 이 시기에 이전보다 10배를 뛰어넘는 작업량을 보이며, 본인의 기량을 활발히 뽐냅니다. 현재 높이 평가받는 과감한 누드 자화상도 이 시기에 그렸고요.
20대엔 그림에만 몰두하겠다는 결심에 따라 당시로선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지만, 출산한 지 19일 만에 후유증으로 세상을 떠나요. 그녀의 나이 고작 31살이었죠. 파울라는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한 마디를 뱉습니다.
“아, 애석해라.”
사후 얼마 되지 않아 ‘독일 미술을 현대로 이끌었다’는 평가와 함께 국민 화가의 반열에 올랐는데요. 그녀에게 주어진 짧았던 시간이 정말 애석하기만 합니다.
🎨파울라 모더존-베커 미술관 ![]() 독일 브레멘 구시가지엔 파울라의 이름을 딴 미술관이 있어요. 세계 최초로 여성 화가를 기리고자 지은 곳으로, 1927년 문을 열었죠. 그녀의 작품을 상설 전시하고, 기획전과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붉은 벽돌로 쌓아 올린 내외관과 유리창 너머 스며드는 채광에 어디에서 사진을 찍어도 평생 소장각! 🔗📍Böttcherstraße 6-10, Bremen, Germany |


